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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방인의 하루

프랑스 인종차별 현실... 아시아인=시누아? 아들의 여름방학과 함께 의도치 않은 블로그 휴지기가 있었네요. 그동안 저희는 휴가도 잠시 다녀오고 어제 같은 오늘, 그제같은 내일을 살며 뜨거운 여름을 어찌어찌 보냈습니다. 그래도 대망의 개학이 코앞에. 두둥~ 오늘 블로깅은 사실 프랑스의 서머스쿨에 대해 적어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머스쿨 마지막날인 지난 금요일, 아이가 참았던 고백(?)을 하는 바람에 프랑스의 '인종차별'에 대해 몇자 기록해볼까 합니다. 두달의 긴 방학동안 아들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일주일에 1~2일씩 서머스쿨에 갔습니다. 지난해 이곳에 오자마자 첫 등록을 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한마디 못하던 아들이 이젠 제법 알아듣고 자기 표현도 할 줄 알게 됐기에 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한결 수월했죠. 참고로, 보통 아침 7시 반부터 오후 6시.. 더보기
프랑스 생활 1년이면 프랑스어 이정도한다? 9월에 학년을 새로이 시작하는 프랑스의 방학시즌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던 아들의 초등학교 1학년이 마무리됐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학기 말 즈음, 하교시 교문에서 뛰어나온 아들은 저를 보자마자 서너장짜리 종이 뭉치를 하나 내밀었습니다. 아들의 "이제 프랑스어 수업 오지 않아도 된대"라는 말에 종이를 살펴보니 Bilan de competences en Fracais (프랑스어 능력평가)라고 쓰여져 있고 항목별로 프랑스어 말하고 쓰기 영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부문마다 아들의 점수 옆에는 all 'A'가 따딴! (아마 그동안에도 이런 시험을 봐왔던 것 같은데 시험이 뭔지를 모르는 아들은 그냥 모르고 넘어갔었나봅니다.) 기대치 않고 있다가 'A'라는 글자가 줄지어 있는 시험지를 보는 순간,.. 더보기
프랑스 초등학교 급식을 시작하다 이번주부터 제 일상에 작지 않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의 임신과 출산, 아들의 학교 적응 등을 위해 그동안 남편까지 식구 모두 집에서 점심을 함께 했었거든요. 그런데 하루 두차례 아들 픽업을 위해 4개월된 둘째와 움직이려니 낮잠시간, 밥시간, 거기에 점심 준비 등까지 버거워 아들의 학교 급식을 시작키로 했습니다. 사실 아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선택이었죠. 지난해 입학 당시엔 잠시라도 아들이 집에 와서 휴식을 갖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됐지만 정작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 없다보니 여전히 아이가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프랑스어로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그리하여 어제 처음으로 학교 급식을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의 급식은 무상이 아닙니다. CAF를 통해 가정의 소득을 기반.. 더보기
초1 아들, 프랑스에서 첫 생일파티! 바야흐로 5월. 저희 아들이 가장 기다린 그 날이 왔습니다. 바로 아이의 생일이죠. ㅎㅎ 학교에서 종종 친구들의 생일 파티하는 일들을 보면서 아들은 일찌감치부터 자기도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첫 생일. 친구들과 축하하며 보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오케이!' 했었는데 어느새 생일이 코앞까지! :D 먼저, 아이의 학교 생활을 통해 본 바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생일 파티를 대략 두가지 형태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경우, 케익을 보내서 학습 시간 중간에 다같이 노래를 부르고 케익을 나눠 먹는데 프랑스 엄마들 대부분 베이커리 쪽에 기본기가 탄탄한 때문인지 엄마가 직접 만든 케익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여기서 이미 저는 탈락...) 둘째로는 친구들을 .. 더보기
프랑스 물가, 비싸기만 하다? 전업주부로 전향한지 1년여. 저에게 일주일은 사실 매일이 같은 일상의 반복입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고 안 가는 여부의 차이는 있지만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은 아직 주말 늦잠의 센스를 장착하지 못한 관계로 주말 메리트가 별로..ㅎ 그나마 일주일 중 제게 고정된 주중 주요 이벤트가 있다면 바로 장보러 가는 목요일! 프랑스 여행을 해보신 분들은 물건 구입을 위해 마트를 찾으실 때 카지노(Casino)나 모노프히(Monoprix), 그리고 르끌레흐(E.Leclerc)를 보신 적이 있을 거에요. 저는 이중 가장 대형 마트에 속하는 르끌레흐에서 주로 장을 보는데 그중에도 매주 목요일은 50유로 단위로 구입 가격의 10%를 적립해주기 때문에 발길이 자꾸만 가게 돼요. 50유로면 5유로, 100유로면 10유로.... 더보기
[프랑스 출산후기] 모유수유 가이드라인, 혼돈의 끝판왕 출산 후 단기 기억 상실증은 첫째 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단어도 자꾸 생각이 안나고 열심히 외웠던 단어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고. 그리하여, 기억이 더 날아가기 전에 출산후기에 이어 병원에서 지낸 기간동안의 일들을 정리해보렵니다! 아이 출산 직후 캥거루 케어 시간을 충분히 가진 산모는 휠체어에 앉아 병실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휠체어가 있음에도 분만실 이동시 걸어가라고 했던 것이 다시 생각나며 울컥하네요), 이때 아이는 엄마 무릎에 함께 안고 갑니다. 병실은 이 사진에서처럼 산모 침대, 그리고 투명한 아기 침대가 나란히 놓여 있어요. 떨어질레야 떨어질 수 없는 자석과 철가루의 관계랄까요.ㅎㅎㅎ 즉,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엄마의 육아는 시작됩니다. 두둥~ 프랑스 병원에서 출산까.. 더보기
[출산후기] 프랑스의 산파, 무통주사, 그리고... 오늘은 둘째 아이를 출산한지 딱 3.7일이 되는 날입니다. 임신 중기부터 조산 이야기가 있었고 12월말에 강도 높은 가진통을 겪었던 터라 38주까지 견딘 것(?)만도 다행이긴 해요. 출산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불시에 조짐이 찾아왔고 1월 7일 저녁 병원으로 가서 다음날인 8일 새벽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확실히 초산보다 진행속도가 더 빨랐기도 했지만 진통을 생으로 겪으며 내가 프랑스에서 아이를 낳겠다고 너무 쉽게 결정했구나 하고 후회를 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사실 출산 당일까지 진통에 대한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첫째를 낳을 때 미국에서 워낙 무통주사(에피듀럴) 효과를 톡톡히 봤고, 원할 때 무통을 맞을 수 있다던 출산병원 마취과 의사의 말을 들은 이후 실낱같던 우려마저 놓았었.. 더보기
친구들이 자꾸 때리는 일이 반복된 학기 초 아이의 입학 후 한달 여가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아직 어린 나이다보니 여러가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죠.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일들이 생활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그중에도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다소 무거운 고민이네요. 학교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아들은 친구들이 자꾸 때린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다보니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선생님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고. 아이로서는 어려운 일이 분명했죠. 개입.과 도움.을 사이에 두고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어떻게 대응했어야 하나.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이곳에서 폭력(아이간의 일이지만)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지하고 교육하나. 등등. 몇몇에 물어볼 때마다 돌아온 답은 프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