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르노블 썸네일형 리스트형 프랑스에서 임산부가 알아야 할 것들 새해가 밝고 어느새 4일째네요. 늘 그렇듯, 뭘 한지는 모르겠으나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는 동안 제 뱃속에서 아이도 열심히 자라 오늘로 임신 38주에 접어들었어요. 타국에서 출산이 처음은 아닌지라 특별히 걱정하거나 두렵진 않지만 프랑스 병원 시스템에 아직 완벽히 적응하진 못하고 있는 듯해요. 그래서 대략적인 내용들을 간추려 기록하기로 ^^ 처음 병원을 갔던 것은 임신 12주였어요. 방문 때마다 초음파 검사를 하는 한국과 달리 프랑스는 12주, 24주, 36주 3차례만 초음파를 하는데 12주때가 기형아 검사 관련 초음파를 한다는 걸 알고 근처 산부인과를 찾았었습니다. 이곳의 산부인과는 병원이라기보단 의사의 개인 오피스라는 느낌이 더 강해요. 임산부들은 임신 기간동안 산부인과에서 일반적인 검진을 받지만 임신.. 더보기 친구들이 자꾸 때리는 일이 반복된 학기 초 아이의 입학 후 한달 여가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아직 어린 나이다보니 여러가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죠.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일들이 생활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그중에도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다소 무거운 고민이네요. 학교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아들은 친구들이 자꾸 때린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다보니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선생님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고. 아이로서는 어려운 일이 분명했죠. 개입.과 도움.을 사이에 두고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어떻게 대응했어야 하나.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이곳에서 폭력(아이간의 일이지만)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지하고 교육하나. 등등. 몇몇에 물어볼 때마다 돌아온 답은 프랑.. 더보기 프랑스에서 '오너 드라이버' 되다 차를 샀습니다. 집을 구하는 과정도 워낙 파란만장했던 터라 당분간 '큰 일'은 자제하고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텨보려 했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뚜벅이 생활의 실체를 맛본 뒤 "작은 차라도 하나 좀 사자"는 아들의 말에 생각보다 조금 서두르게 됐네요. 차가 간혹 필요한 날에는 렌트를 하기도 했는데 프랑스에서 '오토매틱' 차량을 렌트하는 것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왜들 그리 수동을 좋아하는 건지. 편안함을 멀리하는 이곳 사람들의 '고집'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절대적으로 수동의 비율이 높습니다. (집을 구하기 전, 숙소를 급하게 옮기기 위해 렌트를 하면서 하루에 약 42만원을 지불해야 했다는 잊을 수 없는 진실..흑.) 차종과 대략적인 예산을 세우고 자동차 매장을 찾았습니다. 외곽에 위치해 있어.. 더보기 프랑스 초등학교 선생님이 말하는 '1학년(CP) 수업 내용' 입학 첫날, 학교 생활을 위해 상담을 원한다고 이야기한 덕일까요. 등교 이틀째 되는 날 아침 만난 담임 선생님은 오늘 오후에 시간이 괜찮냐고 물어왔습니다. 프랑스 생활, 그것도 학교에 대해선 '1도 모르는' 저희에게 망설일 이유는 없죠. 하교 시간까지 틈틈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물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하며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 드디어 오후 4시. 교문이 열리고 하교가 마무리되자 선생님은 교실로 안내했습니다. 프랑스 초등학교에 대한 아무런 선입견도, 사전 정보도 없는 상태였어선지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훅'하고 먼저 들더라고요. 교실에 들어서자 자신의 자리부터 소개하는 아들을 보니 '이제 진정 초딩이 됐구나' 싶은 현실감도 다가왔습니다. :D 선생님은 학부모 전체와 상담이 다음주에 예정돼 있지만.. 더보기 프랑스 초등학교 입학, '현실'을 만나다 어느새 9월 첫째주가 시작됐습니다. 온몸으로 느낄 만큼 시원해진 기온에 아침 저녁으로는 외투를 걸친 사람들의 모습이 부쩍 늘어난 요즘입니다. 9월의 시작과 함께 저희집에 큰 변화가 생겼는데 바로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입니다. 이곳에 온지 두달여 만에 실전 중의 실전인 아들의 학교 생활이 시작된 만큼 더없이 긴장되는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거주지를 기점으로 도보로 통학 가능한 공립학교에 배정되는 시스템에 따라 저희 아들 역시 집에서 약 6~7분 거리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이곳은 한국처럼 별도의 입학식 없이 바로 '실전' 투입이라더군요. 입학 첫날부터 아들에게는 힘든 하루가 예상됩니다. 학교 정문 앞에는 이미 도착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득합니다. 등교 시간인 8시 20분이 되자 정문이 열리고 .. 더보기 알프스 산맥 기슭, 그르노블 안녕하세요.새로운 블로그에 마침내 첫 글을 올리네요. 짝짝짝~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기능이라곤 메모장에 끄적이는 것과 인터넷 검색이 전부인 제가 블로그를 하게 되다니...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부터 소개할게요. 이 곳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그르노블이라는 도시에요.처음 들어보신 분들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을 거에요. 저 역시 이곳에 오기 전까지 겨우 '리옹 근처에 있는 도시' 정도로 인지하고 온 게 전부일 정도니. ^^ 그런데 알고 보면 이 곳의 인구가 16만명 수준으로 프랑스에서는 10대 도시에 속한다고 해요. 작가 스탕달의 고향이라고도 알려져 있고 알프스의 시작점이라는 점 때문에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매력적인 도시랍니다. 제가 이 곳에 온지 이제 겨우 두달여라 다가올 겨울이 기대되기도 하고, 눈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