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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랑스의 겨울 왕국, 그르노블 썰매타기 매년 1~2월은 1년 중 그르노블이 가장 붐비는 시즌입니다. 니스 등 프랑스 남부 지방이 바깡스 시즌에 주목받는 도시라고 하면, 그르노블은 스키를 포함한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많거든요. 늦가을부터 산꼭대기에 서서히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서 하얀색 옷을 입던 산들은 겨울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겨울왕국의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르노블 어디서든 30분에서 1시간만 이동하면 천연 눈으로 만들어진 스키장에 갈 수 있는 덕에 아이들이 2주간 주어지는 방학을 활용해서도 스키스쿨에서 스키를 배우곤 합니다. 저희는 이번에 둘째 아이 출산으로 정신이 없는 터라 아들과 함께 썰매로 겨울 즐기기를 대신했습니다.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Col de Porte라는 곳인데요, 산에 오르자 주차장엔 이미.. 더보기
[출산후기] 프랑스의 산파, 무통주사, 그리고... 오늘은 둘째 아이를 출산한지 딱 3.7일이 되는 날입니다. 임신 중기부터 조산 이야기가 있었고 12월말에 강도 높은 가진통을 겪었던 터라 38주까지 견딘 것(?)만도 다행이긴 해요. 출산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불시에 조짐이 찾아왔고 1월 7일 저녁 병원으로 가서 다음날인 8일 새벽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확실히 초산보다 진행속도가 더 빨랐기도 했지만 진통을 생으로 겪으며 내가 프랑스에서 아이를 낳겠다고 너무 쉽게 결정했구나 하고 후회를 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사실 출산 당일까지 진통에 대한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첫째를 낳을 때 미국에서 워낙 무통주사(에피듀럴) 효과를 톡톡히 봤고, 원할 때 무통을 맞을 수 있다던 출산병원 마취과 의사의 말을 들은 이후 실낱같던 우려마저 놓았었.. 더보기
프랑스에서 임산부가 알아야 할 것들 새해가 밝고 어느새 4일째네요. 늘 그렇듯, 뭘 한지는 모르겠으나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는 동안 제 뱃속에서 아이도 열심히 자라 오늘로 임신 38주에 접어들었어요. 타국에서 출산이 처음은 아닌지라 특별히 걱정하거나 두렵진 않지만 프랑스 병원 시스템에 아직 완벽히 적응하진 못하고 있는 듯해요. 그래서 대략적인 내용들을 간추려 기록하기로 ^^ 처음 병원을 갔던 것은 임신 12주였어요. 방문 때마다 초음파 검사를 하는 한국과 달리 프랑스는 12주, 24주, 36주 3차례만 초음파를 하는데 12주때가 기형아 검사 관련 초음파를 한다는 걸 알고 근처 산부인과를 찾았었습니다. 이곳의 산부인과는 병원이라기보단 의사의 개인 오피스라는 느낌이 더 강해요. 임산부들은 임신 기간동안 산부인과에서 일반적인 검진을 받지만 임신.. 더보기
프랑스 초등학교 선생님이 말하는 '1학년(CP) 수업 내용' 입학 첫날, 학교 생활을 위해 상담을 원한다고 이야기한 덕일까요. 등교 이틀째 되는 날 아침 만난 담임 선생님은 오늘 오후에 시간이 괜찮냐고 물어왔습니다. 프랑스 생활, 그것도 학교에 대해선 '1도 모르는' 저희에게 망설일 이유는 없죠. 하교 시간까지 틈틈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물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하며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 드디어 오후 4시. 교문이 열리고 하교가 마무리되자 선생님은 교실로 안내했습니다. 프랑스 초등학교에 대한 아무런 선입견도, 사전 정보도 없는 상태였어선지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훅'하고 먼저 들더라고요. 교실에 들어서자 자신의 자리부터 소개하는 아들을 보니 '이제 진정 초딩이 됐구나' 싶은 현실감도 다가왔습니다. :D 선생님은 학부모 전체와 상담이 다음주에 예정돼 있지만.. 더보기
프랑스 초등학교 입학, '현실'을 만나다 어느새 9월 첫째주가 시작됐습니다. 온몸으로 느낄 만큼 시원해진 기온에 아침 저녁으로는 외투를 걸친 사람들의 모습이 부쩍 늘어난 요즘입니다. 9월의 시작과 함께 저희집에 큰 변화가 생겼는데 바로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입니다. 이곳에 온지 두달여 만에 실전 중의 실전인 아들의 학교 생활이 시작된 만큼 더없이 긴장되는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거주지를 기점으로 도보로 통학 가능한 공립학교에 배정되는 시스템에 따라 저희 아들 역시 집에서 약 6~7분 거리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이곳은 한국처럼 별도의 입학식 없이 바로 '실전' 투입이라더군요. 입학 첫날부터 아들에게는 힘든 하루가 예상됩니다. 학교 정문 앞에는 이미 도착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득합니다. 등교 시간인 8시 20분이 되자 정문이 열리고 .. 더보기
알프스 산맥 기슭, 그르노블 안녕하세요.새로운 블로그에 마침내 첫 글을 올리네요. 짝짝짝~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기능이라곤 메모장에 끄적이는 것과 인터넷 검색이 전부인 제가 블로그를 하게 되다니...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부터 소개할게요. 이 곳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그르노블이라는 도시에요.처음 들어보신 분들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을 거에요. 저 역시 이곳에 오기 전까지 겨우 '리옹 근처에 있는 도시' 정도로 인지하고 온 게 전부일 정도니. ^^ 그런데 알고 보면 이 곳의 인구가 16만명 수준으로 프랑스에서는 10대 도시에 속한다고 해요. 작가 스탕달의 고향이라고도 알려져 있고 알프스의 시작점이라는 점 때문에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매력적인 도시랍니다. 제가 이 곳에 온지 이제 겨우 두달여라 다가올 겨울이 기대되기도 하고, 눈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