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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하며 살기

프랑스 남부 지중해 바다가 있는 '아그드(agde)' 푸르른 5월,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입니다. 남아도는 남편의 휴가도 있겠다, 아들도 홈스쿨링 중이겠다. 집에 있을 이유가 없기에 저희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이 프랑스에서 저희 가족의 마지막 여행이 될 것 같아서 여행지 선택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요즘따라 비소식이 너무 잦은 터라 파리로 가느냐, 스트라스부르로 가느냐 하다가 결국 비를 피해 다시 남부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프랑스 바깥으로 여행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정말 프랑스 안에서 곳곳을 많이 보게 되는 듯해요. 블로그에 미처 다 올리지 못한 그르노블 주변의 곳들도 좋은 관광지가 많은데 언제가 다 정리해서 올릴 날이 오겠...죠? ㅎㅎ 차를 타고 조금 밑으로 내려가다보니 맑은 하늘이 반겨주고, 곳곳에 꽃과 나무들을 .. 더보기
프랑스에서 '로마'를 보고 싶다면 '님(Nimes)'으로! 첫날 아비뇽 근처에서 하룻밤을 머문 저희는 다음날 차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님(Nimes)으로 이동했습니다. 유럽은 겨울에 워낙 비가 자주 와서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날은 다행히 해가 쨍하더라고요! 왠지 기분 좋은 출발! 님을 목적지로 정한 것은 이탈리아 여행에 대한 갈증 때문이기도 했어요. 중세시대 세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로마사의 현장, 이탈리아를 코 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일단 프랑스 안에서라도 찾아보자는 심정으로 방향을 튼거죠. 님은 도시 자체가 로마제국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형성됐다고 기록돼 있을 만큼 프랑스에서 로마 시대의 흔적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 많이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유럽 지역에서는 꽤 많은 관광객들이 .. 더보기
아비뇽 유수의 현장, 교황청의 매력에 빠지다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 목표치로 내세운 것이 하루 5000명(한국 기준 뜨악할 숫자지만ㅋㅋ)인데 도통 2만명대에서 떨어지질 않네요. 어제 총리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유럽 국경을 기준으로 폐쇄하고 국가간 이동시에도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출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영국과 가깝다보니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많이 경계하는 분위기이다보니 정부 발표에 모두들 마음 졸이며 지내는 것 같아요.ㅠㅠ 이런 분위기가 최근에 자꾸 이어지다보니 곧 봉쇄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 집앞 슈퍼밖에 못가는 날이 올까 싶어 지난 주말에는 집에서 두시간 반 거리인 아비뇽과 님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사실 그동안 아비뇽하면 교황청 하나 유명한 거 아닌가? 생각하고 후순위로 미뤄놨던 게 사실이에요.. 더보기
알프스 썰매타기, '눈밭눕방'의 최적지 이제 둘째가 두돌이 다 되어가니 조금씩 야외활동에 대한 의욕이 생기는 요즘입니다. (2년동안 정말 치열하게 잘 싸웠다고 스스로에게 위로와 격려를..ㅋㅋ) 요즘 그르노블의 기온이 15도 전후를 오가는 비교적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어서 아이들 눈놀이 겸 썰매를 타러 산에 다녀왔습니다. 2년 전에 산에 오를 때만 해도 만삭이었는데 그 사이 이렇게 아이가 자라서 오빠와 같이 눈썰매를 타나 싶어 격세지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는 ㅋㅋㅋ 저희가 이번에 찾은 곳은 집에서 차로 40분 가량 걸리는 셩후쓰(Chamrousse)입니다. 사실 거리가 40분이라기 보다는 1800미터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니 그냥 동네 옆산이라고 해도 될 듯하네요.ㅎ 프랑스 산들을 차로 오르다보면 '아, 이 정도는 돼야 산운전이라고 부르는.. 더보기
스위스 루체른 교통수단 박물관, 하루가 아깝지 않은 풀코스! 스위스 교통수단박물관(Swiss Musium of Transport)은 사실 사전에 계획된 일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루체른에서 가장 유익한 시간을 보낸 곳이었죠. 전날 루체른 시내를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차에서 밖을 보던 아들이 박물관 외관과 간판을 보고는 "저기 재미있겠다!"하는 바람에 바로 검색을 해봤는데 흥미로워 보이더라고요. 구글 지도에 뜨는 사진들만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는 충분히 괜찮을 코스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교통수단 박물관이라는 설명에 본래 다음날 일정이었던 루체른 호수 유람선 타기를 과감히 포기, 다음날 아침 바로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박물관 입장료는 스위스인 만큼 저렴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어른 32스위스프랑, 어린이(6세미만 무료) .. 더보기
스위스 레만호의 보석…브베·몽트뢰를 아시나요 유럽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접한 많은 국가들을 쉽게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그르노블도 프랑스 남부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 스위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넘어가기에 좋은 입지입니다. 간단히 비교해서 이곳에서 파리까지 차로 6시간 가량이지만 스위스 국경은 두시간이면 넘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사실 스위스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건 버얼~~~써 오래전부터이나 경시청에 지난해 6월 신청했던 (참고 : 프랑스에서 운전면허 교환하기 https://voilavoila.tistory.com/18) 운전면허가 올해 8월에야 오는 어메이징한! 행정처리 스피드 덕분에 프랑스 국경을 벗어나는 데 무려 1년 이상이 걸렸습니다.ㅋ 이번 여행은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인 9월.. 더보기
주말 나들이,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으로! 어느 나라든 가을은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죠. 특히 추석을 맞아 이곳저곳 여행다니는 가족, 지인들의 소식에 저희도 주말 나들이라도 다녀와야겠다 싶어 짐을 꾸렸습니다. 아직 어린 둘째 아이의 이동 가능시간을 고려해 선택한 곳은 집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샤모니 몽블랑(Chamonix Mont-blanc). 가깝다는 이유로 몽블랑을 갈 수 있다니. 우리가 프랑스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네요! 금요일 밤 부랴부랴 숙소 예약을 하고 토요일 아침, 캐리어 하나와 아이스박스 하나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이다보니 숙소는 호텔보다 에어비앤비나 콘도 형태를 선호하게 되는데 숙소를 예약하고 보니 샤모니하고 다소 거리가 떨어진 Saint Jean Sixt라는 동네였습니다. 역시 급한 여.. 더보기
프랑스 세일 시즌, 아울렛 찬스! 프랑스인들의 소비 문화는 매우 보수적입니다. 전세계 국가의 물건들이 한자리에서 경쟁하는 미국이 소비의 천국이라면 프랑스는 그와 정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넉넉하지 않은 월급 주머니 탓도 있지만 소위 '돈자랑'을 가장 무식한 행동이라고 여기는 경제관념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프랑스에도 소비의 계절은 옵니다. 바로 1년 중 여름과 겨울, 두번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세일이죠. 프랑스 사람들은 이 기간을 이용해 평소 점찍어두었던 물건들을 쟁이곤 합니다. 올해 여름 세일 기간은 6월 26일 수요일부터 오는 8월 6일 화요일까지 정확히 6주간. 특히 여름 세일은 프랑스 바캉스 시즌과 맞물리면서 의류는 물론 각종 휴가 용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저희 역시 쇼핑 대열에 참여하고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