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여행하며 살기

'폭염'의 프랑스, 자연 속으로 피서(避暑)하다 '폭염'이라는 표현이 아직 이른 6월 말인데 이곳은 말 그대로 엄청난 더위입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숨이 헉헉;;; 지난주 그르노블의 평균 기온은 38도. 덕분에 저희 식구는 선풍기와 휴대식 냉풍기를 풀가동하며 한 방에서 먹고 자며 단합생활을 하며 겨우 생존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지쳐가는 체력은 어쩔 수 없는 노릇. 토요일에도 인정사정없이 아침부터 쏟아지는 햇살을 보며 한숨을 내쉬다가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폭풍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 계곡! 피서! 말 그대로 피서! 10분도 되지 않아 Vercors 쪽에 (Cascade de la Frauge) 계곡을 하나 찾았습니다. 어딘지 모르지만 오늘 우린 여기로 간다! 그리고는 바로 아이스박스부터 하나 꺼내들었죠. 샌드위치,.. 더보기
그르노블 축제 'Fete des Tuiles' 어느덧 그르노블에도 여름의 향기가 풍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온지 이제 곧 1년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랍기도 하고 지난 1년을 잘 지내온 것에 우리 가족 모두에게 고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그만큼 버라이어티한 적응기였다는 의미일지도 ;)) 며칠 전부터 집 근처 도로마다 주차 금지 표시와 함께 그르노블 축제 안내장이 붙었습니다. 불어불능자의 눈에도 느낌이 확 오는 축제 이름은 'Fetedes Tuiles'. 그르노블 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서 지난해 등 과거 사진들을 보니 시내 한복판에 도로, 트램길까지 막고 열리는 나름 대규모 행사더군요. 이런 축제가 우리 집 앞에서?? 안가볼 수 없죠?! 당일 오후, 궁금함을 안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점심 즈음 가장 유동인구가 많을 시간대여서인지 축제도 한창이더.. 더보기
프랑스의 살아있는 중세도시, 고흐드(Gordes) 산후조리 겸 살림 도와주시기 위해 오신 친정엄마는 늘 반갑고 고맙죠. 하지만 종일 주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 모습을 보면 송구한 마음도 들지 않을 수가 없어요. 엄마가 한국으로 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아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드렸습니다. (결혼에 출산도 모자라 아예 타국에 살다보니 결혼 전에는 어렵지 않았던 엄마와의 여행도 이제는 흔치 않은 일이 돼 버렸네요.) 전체 일정은 5박 6일 코스로 그르노블(Grenoble) - 고흐드(Gorde) - 마르세유(Marseille) - 칸(Cannes) - 니스(Nice) - 베흐동(Verdon) - 그르노블(Grenoble) 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100일된 둘째를 대동한 여행이니 만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면 다행이라는.. 더보기
프랑스의 겨울 왕국, 그르노블 썰매타기 매년 1~2월은 1년 중 그르노블이 가장 붐비는 시즌입니다. 니스 등 프랑스 남부 지방이 바깡스 시즌에 주목받는 도시라고 하면, 그르노블은 스키를 포함한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많거든요. 늦가을부터 산꼭대기에 서서히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서 하얀색 옷을 입던 산들은 겨울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겨울왕국의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르노블 어디서든 30분에서 1시간만 이동하면 천연 눈으로 만들어진 스키장에 갈 수 있는 덕에 아이들이 2주간 주어지는 방학을 활용해서도 스키스쿨에서 스키를 배우곤 합니다. 저희는 이번에 둘째 아이 출산으로 정신이 없는 터라 아들과 함께 썰매로 겨울 즐기기를 대신했습니다.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Col de Porte라는 곳인데요, 산에 오르자 주차장엔 이미.. 더보기
프랑스의 '애칭 부자' 안시 당일치기 여행 리틀 베네치아, 프랑스의 스위스 마을, 은퇴 이후 살고 싶은 도시, 알프스의 진주.프랑스에 있는 많은 도시들 중 어느 곳 못지 않게 많은 애칭을 갖고 있는 도시가 바로 안시(Annecy)일 겁니다. 제가 살고 있는 그르노블에서 차로 약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이 도시는 많은 여행객 분들이 당일치기 일정으로 많이들 들르신다고 해요.어느덧 겨울의 문턱에 다가서다 보니 가을의 막바지를 눈에 담고 싶을 날도 많지 않다 싶어 일요일 아침 바로 차를 몰고 출발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곳이 프랑스 남쪽이자 스위스와 근접해 있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안시로 향하는 길에 제네바 표지판을 보니 정말 가까운 곳에 스위스와의 국경이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체류증이 나온 만큼 국경을 넘는 일도 어렵지 않게 됐으니 조만간.. 더보기
프랑스 그르노블 근교, 비질(Vizille) 나들이 그르노블로 이사온 지 4개월여가 지나면서 생활 기반은 조금씩 안정되고 있습니다.물론 아직까지 의료보험 등 행정처리가 필요한 부분은 감감무소식이지만 제 능력 밖의 영역인지라..ㅠㅠ 10월 셋째주에 접어들면서 아들의 방학이 시작됐습니다.프랑스의 초, 중, 고등학생들은 여름방학 (6~8월)을 제외하고 두달에 한번씩 2주간 방학을 갖게 됩니다.학교 생활을 치열하게(?) 해낸 아들도 자유를 갖게 된 것이죠. 엄마 입장에서 어떻게 느끼냐고요? 일단 매일 점심을 집에서 먹게 하는 상황인지라시간마다 맞춰 학교에 데리러 가고 데려다 주는 일을 하는 것 역시 상당한 노동이라는 점에서24시간 붙어 있는 것이 되레 나은 면도 많은 것 같습니다. 무튼, 첫번째 한주간은 아들을 데리고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