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제 일상에 작지 않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의 임신과 출산, 아들의 학교 적응 등을 위해 그동안 남편까지 식구 모두 집에서 점심을 함께 했었거든요.
그런데 하루 두차례 아들 픽업을 위해 4개월된 둘째와 움직이려니
낮잠시간, 밥시간, 거기에 점심 준비 등까지 버거워 아들의 학교 급식을 시작키로 했습니다.
사실 아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선택이었죠.
지난해 입학 당시엔 잠시라도 아들이 집에 와서 휴식을 갖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됐지만
정작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 없다보니 여전히 아이가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프랑스어로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그리하여 어제 처음으로 학교 급식을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의 급식은 무상이 아닙니다.
CAF를 통해 가정의 소득을 기반으로 QF(Quotient Familial)가 측정되고
이를 기반으로 각 가정마다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게 되죠.
(CAF 등록 전인 경우 최대 금액을 기준으로 부과됩니다.)
이 표에서 보다시피 최하위층의 경우 0.77유로에 한끼를 먹을 수 있지만
최고 가격은 7.8유로까지 있어 그 갭이 상당한 수준이에요.
일주일 4번(수요일은 오전 수업만 진행됨) 매일 급식을 하는 경우라면 비용 차이가..!!
각 시 사이트에 접속하면 월 단위 식단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급식에서도 전식, 본식, 후식 개념이 적용되기 때문에 샐러드류와 디저트가 포함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또 프랑스인들의 사랑, 치즈도 자주 포함돼 있어 균형잡힌 식단을 완성하는 모습이네요.
일주일에 하루는 채식주의자를 배려한 식단으로 구성되는데 그날이 바로 월요일, 어제였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들의 첫 시작인데 급식 자체에 대한 실망으로 오면 어쩌나,
제대로 먹기는 했으려나 궁금증을 한가득 안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마침내 오후 4시. 일과를 마치고 학교를 나온 아들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았습니다.
본식 가운데 다행히 아이에게 익숙한 쌀밥도 있었고
디저트도 지난 여름 서머스쿨에서 먹은 적 있는 과일 푸레가 나왔다더군요.
또래보다 식사량이 많아 적진 않았느냐 했더니
원하는 만큼 본인이 떠서 먹는 배식이기 때문에 양조절이 가능하다는 말에 안심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식사를 마친 뒤 12시부터 한시간 반 가량을 친구들과 놀았다며
신난 아이를 보니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아들, 여름방학 전까지 급식하면서 친구들이랑 놀고 서머스쿨 다니고 나면
내년에 CE1(2학년) 올라갈 땐 조금 더 프랑스어도 늘고 한층 학교생활이 편해질 수 있겠다!"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아들.
새로운 변화의 출발이 좋아 마음이 놓이는 하룹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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