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교통수단박물관(Swiss Musium of Transport)은 사실 사전에 계획된 일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루체른에서 가장 유익한 시간을 보낸 곳이었죠.
전날 루체른 시내를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차에서 밖을 보던 아들이
박물관 외관과 간판을 보고는 "저기 재미있겠다!"하는 바람에
바로 검색을 해봤는데 흥미로워 보이더라고요.
구글 지도에 뜨는 사진들만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는 충분히 괜찮을 코스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교통수단 박물관이라는 설명에
본래 다음날 일정이었던 루체른 호수 유람선 타기를 과감히 포기,
다음날 아침 바로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박물관 입장료는 스위스인 만큼 저렴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어른 32스위스프랑, 어린이(6세미만 무료) 12스위스프랑.
건물은 각각 교통수단을 기준으로 나뉘어 분리돼 있는데요,
처음 들어서면 기차 관련 전시장부터 볼 수 있습니다.
초기의 증기기관차부터 산악열차, 최신의 고속열차까지.
특히 실제 사용됐던 기차들을 그대로 실내에 전시해놔서
아이들이 (저도..ㅋ) 과거 교통수단에 대해 직접 보면서 이해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군데군데마다 이렇게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둘러볼 수 있게 돼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어지는 건물에는 온갖 종류의 자동차가 전시돼 있습니다.
이곳에는 자동차 라이트의 변천사라든지
차량의 원리와 기능 등을 설명해놓은 부분도 좋았어요.
특히 저희가 방문했을 때 2층에서는 레이싱카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이 자동차들 역시 실제 경기에 출전했던 모델들이 있어서
일반 차량들과 어떻게 다른 특징을 가졌는지
함께 비교하며 구경하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옆 건물은 선박과 관련한 전시장이었는데
이때 둘째 아이의 짜증이 극에 달하는 바람에
저는 잠시 아이와 함께 야외에서 숨고르기를 하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ㅋㅋ
관람하고 온 남편과 큰 아이 말로는 스위스의 다양한 선박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만큼
거의 모든 형태의 선박들을 전시해놓았다고 합니다.
마지막 전시장은 비행기를 테마로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항공기 바퀴라든지 헬리콥터, 전투기 등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총망라돼 있는 곳입니다.
특히 일부 체험코스 가운데 헬리콥터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는데
들어가서 조정대를 움직이니 실제 이륙하는 듯한 느낌이 확 나는 것이!
멀미가 ㅋㅋㅋ
외부에도 보트타기나 중장비 체험 등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코스가 있었는데요,
잠깐 체험하고 둘러보면 좋을텐데
아이들은 꼭 엄마 마음과 달리 저렇게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응. 막. 그렇게...ㅎ
중장비 같은 것들도
그냥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장난감 같은 느낌이 아니고
실제 장비들이라 더더욱 실감나더라고요.
이래서 스위스가 선진국인가보다 싶을 정도로
교통수단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잘 담아낸 스위스 교통수단 박물관.
한가지, 아이들과 오래 지체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도
4시간 가량이 후딱 가더라고요.
그런데 밥을 먹으려고 직원에게 물어보니까 출구로 퇴장해야만 식당 진입이 가능하다고..
재입장은 안되냐고 하니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는 바람에ㅠㅠ
식당을 눈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신세여. 아~~~
결국 비상용으로 가져간 약간의 간식으로 아이들 허기를 달래며
겨우 버텼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다들 야외 의자에 앉아 미리 챙겨온 간식들을 그리 열심히들 먹더라는.ㅋ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며 풍경을 감상했어도 좋았겠지만
여러가지 측면에서 일정 변경은 꽤나 만족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루체른에 가시는 가족들이라면
강추 강추 강강추 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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