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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하며 살기

그르노블 축제 'Fete des Tuiles'

어느덧 그르노블에도 여름의 향기가 풍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온지 이제 곧 1년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랍기도 하고 

 

지난 1년을 잘 지내온 것에 우리 가족 모두에게 고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그만큼 버라이어티한 적응기였다는 의미일지도 ;)) 

 


며칠 전부터 집 근처 도로마다 주차 금지 표시와 함께 그르노블 축제 안내장이 붙었습니다. 

 

불어불능자의 눈에도 느낌이 확 오는 축제 이름은 'Fetedes Tuiles'. 

 

그르노블 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서 지난해 등 과거 사진들을 보니

 

시내 한복판에 도로, 트램길까지 막고 열리는 나름 대규모 행사더군요.

 

이런 축제가 우리 집 앞에서?? 안가볼 수 없죠?! 당일 오후, 궁금함을 안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점심 즈음 가장 유동인구가 많을 시간대여서인지 축제도 한창이더라고요.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는 팀, 댄스 공연 팀, 악기 연주 팀은 물론 

 

각종 거리 장식들까지 곳곳을 가득 메워 축제 분위기가 한껏 느껴졌죠.

 


그르노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연 및 스포츠 단체들이 나와서 체험을 제공하고 

 

자신들을 홍보하는 자리였는데 누구나 어디든 참여해볼 수 있어 적잖이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에게는 거의 어린이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학교에서 조금 배웠다는 하키부터 요가, 접시돌리기, 암벽타기까지.  

 

 

1년 더 자란 탓도 있겠지만 이곳에 오고 아들은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달리고 오르고 뒹굴고. 실내 활동에 익숙했던 아이의 체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고

 

제법 이곳 아이들이 노는 방식에 가까워진 듯하달까요. 

 

 

저 꼭대기에 매달린 아이, 저희 아들입니다.

 

한국에서 저도 실내 체험으로 한번 암벽타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저것보다 훨씬 낮은 높이인데도 후덜덜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성큼성큼 오르는 아들을 보며 박수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중간중간 시선을 끄는 저 맑은 하늘도 주말 나들이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데에 일조했습니다.

 

 

이제 다음주면 이곳에 온지 1년이네요.

 

그간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 축제를 보며 새삼 그르노블이라는 도시가 주는 편안함과 경쾌함에 익숙해진 

 

저희 가족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으로 1년은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