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프랑스 코로나 감금생활 일기 (4/14~4/23) 감금생활 27일차. 내가 프랑스 초등학교 수업을 참관하는 일이 생길 줄이야. 휴교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주부터 담임 역량에 따른 화상수업이 시작됐다. 아들은 오랜만에 선생님과 친구들을 화면으로나마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긴장이 뒤섞인 표정. 백분이해 ㅎ 화면은 기본적으로 선생님만 노출되고 수업 중 '손들기' 버튼을 누른 학생에 한해 선생님이 발언권을 부여하면 해당 학생의 영상이 표출된다. 그런데 선생님이 어떤 내용으로 수업 하실지 궁금했던 나에게 의외의 충격을 준 건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선생님의 수업 방식 탓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며 질문에 답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물론 손든 아이 모.. 더보기 프랑스 코로나 감금생활 일기 (3/30~4/5) 감금생활 13일차 자꾸 두통이 온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몸도 뻐근한 게 찝찝하다. 토요일에는 평소 보지도 않던 프로그램까지 포함해 TV를 4시간은 본 것 같다. 주중에 집안을 뱅뱅 돌며 쌓인 피로감 때문에 쉬려고 마음먹었던 것도 있지만 알 수 없는 무기력함도 있었다. 쉰다고 되는 두통이었다면 가라앉을 법도 하련만 여전히 기분 나쁜 쿵쿵댐이 남아 있고 덤으로 갑갑함만 더해졌다. 집안에서 아이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것도 한두번이고 돌려하던 보드게임 레퍼토리도 이제 바닥났다. 2주간 잘 견디던 아들도 마침내 답답증을 호소했다. 아직 프랑스어가 완전하지 않은데 혼자 과제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신체활동을 하지 못하고 갇혀지내는 것도 모두 힘든 모양이다. 안쓰러운 마음에 저녁.. 더보기 프랑스 코로나 감금생활일기 (3/16~3/24) 감금생활 3일차 마크롱 대통령의 감금령 3일차. 매일 시계소리마냥 들려오던 경적소리와 창문을 열고 달리는 차들이 어지럽게 널어놓던 음악소리, 수다수다한 행인들의 프랑스어 속사포는 사라졌다. 오늘은 처음으로 집앞 거리를 막고 통행증을 검사하는 경찰을 봤다. 대부분 사람들이 경찰의 검문에 주저없이 통행증을 내보였지만 역시 몇몇 차들은 막 뒤적거리는 시늉과 어딘가로 전화하는 시늉을 한참 반복하다가 결국엔 경찰한테 화를 내며 벌금을 때려맞기도 했다. 유럽 다른 나라들도 조금씩 벌금이 오르고 있다는데 프랑스의 벌금은 어디까지 갈런지.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해서일까. 갑자기 말도 안되게 '달고나'가 먹고 싶어져 아쉬운대로 후라이팬에다가 설탕을 녹여 베이킹파우더를 뿌려줬다. 달달함 끝에 따라오는 약간의 쌉쌀함. 아, .. 더보기 주말 나들이,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으로! 어느 나라든 가을은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죠. 특히 추석을 맞아 이곳저곳 여행다니는 가족, 지인들의 소식에 저희도 주말 나들이라도 다녀와야겠다 싶어 짐을 꾸렸습니다. 아직 어린 둘째 아이의 이동 가능시간을 고려해 선택한 곳은 집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샤모니 몽블랑(Chamonix Mont-blanc). 가깝다는 이유로 몽블랑을 갈 수 있다니. 우리가 프랑스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네요! 금요일 밤 부랴부랴 숙소 예약을 하고 토요일 아침, 캐리어 하나와 아이스박스 하나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이다보니 숙소는 호텔보다 에어비앤비나 콘도 형태를 선호하게 되는데 숙소를 예약하고 보니 샤모니하고 다소 거리가 떨어진 Saint Jean Sixt라는 동네였습니다. 역시 급한 여.. 더보기 프랑스 인종차별 현실... 아시아인=시누아? 아들의 여름방학과 함께 의도치 않은 블로그 휴지기가 있었네요. 그동안 저희는 휴가도 잠시 다녀오고 어제 같은 오늘, 그제같은 내일을 살며 뜨거운 여름을 어찌어찌 보냈습니다. 그래도 대망의 개학이 코앞에. 두둥~ 오늘 블로깅은 사실 프랑스의 서머스쿨에 대해 적어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머스쿨 마지막날인 지난 금요일, 아이가 참았던 고백(?)을 하는 바람에 프랑스의 '인종차별'에 대해 몇자 기록해볼까 합니다. 두달의 긴 방학동안 아들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일주일에 1~2일씩 서머스쿨에 갔습니다. 지난해 이곳에 오자마자 첫 등록을 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한마디 못하던 아들이 이젠 제법 알아듣고 자기 표현도 할 줄 알게 됐기에 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한결 수월했죠. 참고로, 보통 아침 7시 반부터 오후 6시.. 더보기 프랑스 세일 시즌, 아울렛 찬스! 프랑스인들의 소비 문화는 매우 보수적입니다. 전세계 국가의 물건들이 한자리에서 경쟁하는 미국이 소비의 천국이라면 프랑스는 그와 정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넉넉하지 않은 월급 주머니 탓도 있지만 소위 '돈자랑'을 가장 무식한 행동이라고 여기는 경제관념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프랑스에도 소비의 계절은 옵니다. 바로 1년 중 여름과 겨울, 두번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세일이죠. 프랑스 사람들은 이 기간을 이용해 평소 점찍어두었던 물건들을 쟁이곤 합니다. 올해 여름 세일 기간은 6월 26일 수요일부터 오는 8월 6일 화요일까지 정확히 6주간. 특히 여름 세일은 프랑스 바캉스 시즌과 맞물리면서 의류는 물론 각종 휴가 용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저희 역시 쇼핑 대열에 참여하고자.. 더보기 프랑스 생활 1년이면 프랑스어 이정도한다? 9월에 학년을 새로이 시작하는 프랑스의 방학시즌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던 아들의 초등학교 1학년이 마무리됐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학기 말 즈음, 하교시 교문에서 뛰어나온 아들은 저를 보자마자 서너장짜리 종이 뭉치를 하나 내밀었습니다. 아들의 "이제 프랑스어 수업 오지 않아도 된대"라는 말에 종이를 살펴보니 Bilan de competences en Fracais (프랑스어 능력평가)라고 쓰여져 있고 항목별로 프랑스어 말하고 쓰기 영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부문마다 아들의 점수 옆에는 all 'A'가 따딴! (아마 그동안에도 이런 시험을 봐왔던 것 같은데 시험이 뭔지를 모르는 아들은 그냥 모르고 넘어갔었나봅니다.) 기대치 않고 있다가 'A'라는 글자가 줄지어 있는 시험지를 보는 순간,.. 더보기 '폭염'의 프랑스, 자연 속으로 피서(避暑)하다 '폭염'이라는 표현이 아직 이른 6월 말인데 이곳은 말 그대로 엄청난 더위입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숨이 헉헉;;; 지난주 그르노블의 평균 기온은 38도. 덕분에 저희 식구는 선풍기와 휴대식 냉풍기를 풀가동하며 한 방에서 먹고 자며 단합생활을 하며 겨우 생존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지쳐가는 체력은 어쩔 수 없는 노릇. 토요일에도 인정사정없이 아침부터 쏟아지는 햇살을 보며 한숨을 내쉬다가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폭풍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 계곡! 피서! 말 그대로 피서! 10분도 되지 않아 Vercors 쪽에 (Cascade de la Frauge) 계곡을 하나 찾았습니다. 어딘지 모르지만 오늘 우린 여기로 간다! 그리고는 바로 아이스박스부터 하나 꺼내들었죠. 샌드위치,..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