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듯하지만 다른 날들이 이어진다고는 하나 오늘은 이래저래 참 싱숭생숭한 날입니다.
계속해서 코로나 상황 관련 현황이 나오고 있지만 프랑스 상황이 갈수록 너무 좋지 않네요.
지난주에 확진자 5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수도 꾸준히 다시 늘고 있는데
여전히 자신들의 일상을 그대로 영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보니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자기 중심적 사고가 우선인 젊은 사람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주치의들조차도 이 바이러스는 계속 우리 삶 속에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노약자가 격리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본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한 의식, 혹은 배려의 개념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어제 마크롱 대통령이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다시 봉쇄조치를 한다고 발표했죠.
이로 인해 내일부터는 생필품 구매나 병원 방문, 1시간 내의 가벼운 산책 등을 제외한 외출이 금지됩니다.
일단 12월 1일까지라고 하는데 1월까지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네요.
그래서 봉쇄 전에 빨리 프랑스를 탈출해야겠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주변국으로 바이러스를 널리 나르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인가...ㅎㅎㅎ;;
다만 초, 중, 고등학교는 그대로 열어둔다고 합니다.
직장도 100% 재택근무 의무화가 아니다보니 부모들이 출근해야 하는 경우를 고려한 조치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며
기존까지 초등학생의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던 정부가
어제부로 만 6세 이상 의무화를 선언했습니다.
진작에 등교하는 학생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만이라도 시행했다면
이렇게 확산되는 일은 조금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숨기기 어렵네요.ㅠ
이런 와중에 오늘 니스와 리옹, 아비뇽 등 대도시 곳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인한 테러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뉴스까지...
파리에서 중학교 교수가 참수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불과 2주도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이런 테러라니 스산한 기운마저 맴돕니다.
오늘따라 집 앞에는 앰뷸런스 소리가 왜 이리 쉼없이 들려오는지...
그 와중에도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내리고 다니고 있네요.
지난달에 파리의 한 대학에 합격해 새학기를 시작했던 교회 한 청년은
결국 프랑스 유학 포기하고 한국으로 들어간다고 하고,
내년에 출산 예정인 한 가정도 서둘러서 다음달에 한국으로 들어가기로 했다고 하고.
정상적인 생활에서라면 아무 문제 없었을 만한 일들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반복되네요.
당분간 통행금지 때문에라도 바깥 출입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ㅠㅠ
다시 또 집콕 노하우를 쌓을 시간...
뭘해야 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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