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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하며 살기

프랑스 남부 지중해 바다가 있는 '아그드(agde)'

푸르른 5월,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입니다.

 

남아도는 남편의 휴가도 있겠다, 아들도 홈스쿨링 중이겠다. 

집에 있을 이유가 없기에 저희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이 프랑스에서 저희 가족의 마지막 여행이 될 것 같아서 여행지 선택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요즘따라 비소식이 너무 잦은 터라 파리로 가느냐, 스트라스부르로 가느냐 하다가

결국 비를 피해 다시 남부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프랑스 바깥으로 여행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정말 프랑스 안에서 곳곳을 많이 보게 되는 듯해요.

블로그에 미처 다 올리지 못한 그르노블 주변의 곳들도 좋은 관광지가 많은데

언제가 다 정리해서 올릴 날이 오겠...죠? ㅎㅎ

 

차를 타고 조금 밑으로 내려가다보니 맑은 하늘이 반겨주고,

곳곳에 꽃과 나무들을 보니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한!

이것이 여행이죠^^

 

그럼에도 자꾸 눈에 들어오는 저 표지판 속 바르셀로나 ㅠㅠ

이렇게 눈 앞에 두고도 갈 수 없다는 게 참으로 야속하네요.

 

 

제가 살고 있는 그르노블에서 아그드까지는 약 3시간 30분 거리.

 

지중해 맑은 바다를 아이들에게 한 번 더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 싶어 

고민 끝에 제가 고른 해변은 바로 'Plage richelieu'입니다.

 

도착해서 주차한 뒤 해변가로 들어서는데 정말 너무나 예쁜 풍경에 탄성이 나오더라고요.

'우와, 우와' 하며 저도 모르게 바다를 향해 빨라지는 걸음 속도.ㅎㅎㅎ

 

 

맑은 하늘과 맑은 지중해 바닷물,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화가 스으윽 하고 빠져들 것 같이 고운 모래가

하나의 완벽한 그림을 이루는 듯했습니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참 고요하고 평온한 바닷가.

물을 보고 가만 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배운(?) 아이들은 이미 신발을 벗어 던지고 물속으로 ㅎㅎ

 

 

니스 해안은 자갈로 이뤄진 것이 나름의 매력이라면 아그드 해변의 모래는 정말 고왔습니다.

너무 고운 나머지 바람이 세게 불자 눈으로 입으로 다 들어가는 부작용이 있을 정도로 ㅋㅋㅋ

 

 

바닷가에 오면 왠지 한번은 해줘야 할 것 같은 이런 고전적 낙서도 한번 해보고 ㅎ

 

 

물속에서 주운 조개껍질을 나뭇가지에 걸어 놓은 아들의 갬성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초점이 안 맞...ㅠㅠ

 

 

중간중간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일광욕을 즐기는 주민들도 보였습니다.

 

이런 5월은 이 햇볕성애자들에게 놓칠 수 없는 날씨긴 하죠.ㅎ

 

이 바다의 아름다움, 전해지려나요?

 

 

2시간 가량 놀면서 신나게 충전한 저희는 오늘 최종 목적지인 카르카손으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중세 요새도시로 유명한 카르카손.

 

성 바로 앞에 있는 숙소에 자리잡은 터라 저녁식사 후에 잠시 성벽 외관을 둘러보기도 했답니다.

 

 

요즘 일몰시각이 9시를 훌쩍 넘기고 있어 늦은 밤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어느새 둘째가 그정도 시간까지도 버틸 수 있는 만큼 컸기에

정말 오랜만에 밤 산책을 한 것 같아요.

 

 

달과 별구경도 하고~

 

여행 첫날을 이렇게 신나게 보내고 내일을 기약합니다.

 

내일도 맑은 날이 이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