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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부생활
프랑스에서 한국 방문 선물, 이건 어떠신가요?
코로나 시대,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제가 사는 프랑스 그르노블은 지난 달 마크롱 대통령의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했다" 선언 이후 정말 전쟁에서 승리하기라도 한 듯 사람들이 매우 자유롭게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여름 방학을 2주 남기고 굳이 모든 학교의 등교도 시작했지만 저희는 학교 측에 등교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여전히 집순이, 집돌이처럼 지내고 있죠. 매일 같은 생활에 답답하지만 그나마 기대되는 이벤트는 바로 다음주, 한국으로 다녀오게 됐다는 것입니다. 사실 항공권을 결제할 때만 해도 여름엔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네요.ㅠㅠ 한국가면 조용히, 쥐죽은 듯 자가격리를 열심히 해야겠..ㅠㅠ 그래도 친정에 가서 에어컨 앞에 딱 붙어 있을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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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방인의 하루
초1 아들, 프랑스에서 첫 생일파티!
바야흐로 5월. 저희 아들이 가장 기다린 그 날이 왔습니다. 바로 아이의 생일이죠. ㅎㅎ 학교에서 종종 친구들의 생일 파티하는 일들을 보면서 아들은 일찌감치부터 자기도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첫 생일. 친구들과 축하하며 보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오케이!' 했었는데 어느새 생일이 코앞까지! :D 먼저, 아이의 학교 생활을 통해 본 바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생일 파티를 대략 두가지 형태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경우, 케익을 보내서 학습 시간 중간에 다같이 노래를 부르고 케익을 나눠 먹는데 프랑스 엄마들 대부분 베이커리 쪽에 기본기가 탄탄한 때문인지 엄마가 직접 만든 케익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여기서 이미 저는 탈락...) 둘째로는 친구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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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하며 살기
프랑스의 '애칭 부자' 안시 당일치기 여행
리틀 베네치아, 프랑스의 스위스 마을, 은퇴 이후 살고 싶은 도시, 알프스의 진주.프랑스에 있는 많은 도시들 중 어느 곳 못지 않게 많은 애칭을 갖고 있는 도시가 바로 안시(Annecy)일 겁니다. 제가 살고 있는 그르노블에서 차로 약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이 도시는 많은 여행객 분들이 당일치기 일정으로 많이들 들르신다고 해요.어느덧 겨울의 문턱에 다가서다 보니 가을의 막바지를 눈에 담고 싶을 날도 많지 않다 싶어 일요일 아침 바로 차를 몰고 출발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곳이 프랑스 남쪽이자 스위스와 근접해 있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안시로 향하는 길에 제네바 표지판을 보니 정말 가까운 곳에 스위스와의 국경이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체류증이 나온 만큼 국경을 넘는 일도 어렵지 않게 됐으니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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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방인의 하루
[출산후기] 프랑스의 산파, 무통주사, 그리고...
오늘은 둘째 아이를 출산한지 딱 3.7일이 되는 날입니다. 임신 중기부터 조산 이야기가 있었고 12월말에 강도 높은 가진통을 겪었던 터라 38주까지 견딘 것(?)만도 다행이긴 해요. 출산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불시에 조짐이 찾아왔고 1월 7일 저녁 병원으로 가서 다음날인 8일 새벽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확실히 초산보다 진행속도가 더 빨랐기도 했지만 진통을 생으로 겪으며 내가 프랑스에서 아이를 낳겠다고 너무 쉽게 결정했구나 하고 후회를 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사실 출산 당일까지 진통에 대한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첫째를 낳을 때 미국에서 워낙 무통주사(에피듀럴) 효과를 톡톡히 봤고, 원할 때 무통을 맞을 수 있다던 출산병원 마취과 의사의 말을 들은 이후 실낱같던 우려마저 놓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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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방인의 하루
친구들이 자꾸 때리는 일이 반복된 학기 초
아이의 입학 후 한달 여가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아직 어린 나이다보니 여러가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죠.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일들이 생활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그중에도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다소 무거운 고민이네요. 학교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아들은 친구들이 자꾸 때린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다보니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선생님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고. 아이로서는 어려운 일이 분명했죠. 개입.과 도움.을 사이에 두고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어떻게 대응했어야 하나.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이곳에서 폭력(아이간의 일이지만)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지하고 교육하나. 등등. 몇몇에 물어볼 때마다 돌아온 답은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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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지중해 바다가 있는 '아그드(agde)'
푸르른 5월,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입니다. 남아도는 남편의 휴가도 있겠다, 아들도 홈스쿨링 중이겠다. 집에 있을 이유가 없기에 저희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이 프랑스에서 저희 가족의 마지막 여행이 될 것 같아서 여행지 선택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요즘따라 비소식이 너무 잦은 터라 파리로 가느냐, 스트라스부르로 가느냐 하다가 결국 비를 피해 다시 남부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프랑스 바깥으로 여행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정말 프랑스 안에서 곳곳을 많이 보게 되는 듯해요. 블로그에 미처 다 올리지 못한 그르노블 주변의 곳들도 좋은 관광지가 많은데 언제가 다 정리해서 올릴 날이 오겠...죠? ㅎㅎ 차를 타고 조금 밑으로 내려가다보니 맑은 하늘이 반겨주고, 곳곳에 꽃과 나무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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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명이나물 캐기 ㅋ
어느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낙엽비 이후 쓸쓸했던 길가가 푸릇해진 요즘입니다. 집근처 공원만 가보더라도 연녹색 나뭇잎들이 빼곡해져 벌써 그늘을 만들어주더라고요. 저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여름 이후 계속 홈스쿨링중인 큰 아이와 매일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 중인 둘째를 데리고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는 중이에요. 그런데 얼마 전 동네 산길을 걷다가 순간 코를 찌르는 듯한 마늘 향이 풍겨와 자연스럽게 눈을 돌려보니, 어느새 명이나물이 산 가득 잘 자라나 있더라고요.ㅋㅋㅋ 한국에서는 울릉도에서 재배하는 것들 장아찌로 만들어서 판매되는 걸로 아는데 여기는 산 곳곳에 깔린 게 명이나물이라 말 그대로 발에 밟히는 게 명이나물.ㅎ 2년 전부터 명이나물을 뜯어다가 쌈싸먹고, 무쳐먹고, 장아찌 해먹으며 Flex를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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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로마'를 보고 싶다면 '님(Nimes)'으로!
첫날 아비뇽 근처에서 하룻밤을 머문 저희는 다음날 차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님(Nimes)으로 이동했습니다. 유럽은 겨울에 워낙 비가 자주 와서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날은 다행히 해가 쨍하더라고요! 왠지 기분 좋은 출발! 님을 목적지로 정한 것은 이탈리아 여행에 대한 갈증 때문이기도 했어요. 중세시대 세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로마사의 현장, 이탈리아를 코 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일단 프랑스 안에서라도 찾아보자는 심정으로 방향을 튼거죠. 님은 도시 자체가 로마제국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형성됐다고 기록돼 있을 만큼 프랑스에서 로마 시대의 흔적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 많이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유럽 지역에서는 꽤 많은 관광객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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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뇽 유수의 현장, 교황청의 매력에 빠지다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 목표치로 내세운 것이 하루 5000명(한국 기준 뜨악할 숫자지만ㅋㅋ)인데 도통 2만명대에서 떨어지질 않네요. 어제 총리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유럽 국경을 기준으로 폐쇄하고 국가간 이동시에도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출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영국과 가깝다보니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많이 경계하는 분위기이다보니 정부 발표에 모두들 마음 졸이며 지내는 것 같아요.ㅠㅠ 이런 분위기가 최근에 자꾸 이어지다보니 곧 봉쇄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 집앞 슈퍼밖에 못가는 날이 올까 싶어 지난 주말에는 집에서 두시간 반 거리인 아비뇽과 님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사실 그동안 아비뇽하면 교황청 하나 유명한 거 아닌가? 생각하고 후순위로 미뤄놨던 게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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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아이들 건강, 코 세척 완전 '강추'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작년 한해가 어떻게 흘렀나 싶은 맘에 잠시 감상에도 젖어보고 싶은데 제 이런 감성과 무관하게 달력은 바로 2021년으로 넘어와버렸네요.ㅋ 요즘 이곳도 그렇지만 한국도 기온이 엄청나게 떨어졌다죠? 저녁에 둘째 재우면서 '애들 감기 안 걸리고 겨울 잘 넘겨야 하는데' 생각하다가 문득 빨리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를 재우자마자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뜬금없지만 제가 이곳에 와서 사용하면서 너무 좋다고 생각했던 제품이 생각났거든요 ㅋㅋㅋ 둘째가 9개월쯤 됐을 때 처음 심한 코감기에 걸렸었는데 이곳 병원에 갔더니 약은 커녕 식염수를 사서 코를 닦아주라는 처방 아닌 처방을 해줬었어요. '이건 뭐지' 싶어서 적잖이 당황했지만 아이 감기가 너무 심했던 터라 뭐라도 해주자는 심정으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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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썰매타기, '눈밭눕방'의 최적지
이제 둘째가 두돌이 다 되어가니 조금씩 야외활동에 대한 의욕이 생기는 요즘입니다. (2년동안 정말 치열하게 잘 싸웠다고 스스로에게 위로와 격려를..ㅋㅋ) 요즘 그르노블의 기온이 15도 전후를 오가는 비교적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어서 아이들 눈놀이 겸 썰매를 타러 산에 다녀왔습니다. 2년 전에 산에 오를 때만 해도 만삭이었는데 그 사이 이렇게 아이가 자라서 오빠와 같이 눈썰매를 타나 싶어 격세지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는 ㅋㅋㅋ 저희가 이번에 찾은 곳은 집에서 차로 40분 가량 걸리는 셩후쓰(Chamrousse)입니다. 사실 거리가 40분이라기 보다는 1800미터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니 그냥 동네 옆산이라고 해도 될 듯하네요.ㅎ 프랑스 산들을 차로 오르다보면 '아, 이 정도는 돼야 산운전이라고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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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로 만드는 크리스마스 트리, 준비물은 오직 '정성'ㅋ
확실히 12월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조금씩 낮아지는 걸 느낍니다. 특히 이번주에는 비오는 날이 잦아서 아이들과 산책 나가는 오전 일정도 중간중간 건너뛰며 보낸 것 같아요. 차라리 바깥이 낫지, 실내에서 하루를 보내는 건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쉼든 일..ㅠㅠ 뭘해야 9살과 2살의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이야 트리 살 수 있는 방법들이 워낙 다양하지만 저희는 '수제' 컨셉으로 나뭇가지 줍기부터 시작했죠. 집 근처 공원에 가서 우수수 떨어진 낙엽 사이사이를 밟다가 적당한 길이의 나뭇가지들을 찾아 줍줍합니다. 집에 와서 깨끗하게 닦고 말리고, 얇은 노끈으로 가지들을 묶어 연결해주는 것으로 기본 재료 손질은 끝! 이제 트리에 달 장식들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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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봉쇄생활' 프랑스에도 가을이 왔어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득실대고 봉쇄로 인해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가운데 프랑스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가을. 달력을 보고 있자니 정말 올해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드네요.ㅜ 사실 봉쇄 이후 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안한 느낌? 제 일상 중 단면만 보더라도 봉쇄 이후에 더 열심히 매일 산책을 나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저희집 위치가 도심 한 가운데인지라 봉쇄 전에는 현관문만 나가도 거리에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이 꺼려져 아이들과 거의 집순이 생활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봉쇄로 인해 유동인구가 기존보다 줄어들면서 제가 느끼는 부담도 한결 줄어든거죠. 두돌이 가까워지면서 부쩍 활동량이 많아진 둘째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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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팔 튀김기, 신발을 튀겨도 맛있을 판이군요 ㅋ
코로나로 봉쇄된지 어느덧 일주일이 되어가네요. 외출이 자유롭지도 않고 사람들과의 접촉도 삼가게 되는 이 시국에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다름 아닌 온라인 쇼핑이겠죠...! 지난주에 아마존을 통해서 테팔 튀김기를 한대 주문했습니다. 그잖아도 튀김요리를 자주 해먹는 편인데 그냥 웍에다가 저희 가족 먹을 만큼 양을 튀기려면 2시간 가량은 잡아야 하더라고요. (물론 저희가 좀 앵겔지수가 높은 편이기는 합니다.ㅋ) 제가 주문한 모델은 Tefal Oleo Clean 3.5L 용량입니다. 본래 129.99유로인 제품이 99.99유로로 세일 중인데다가 4개월 무이자까지. 완전 '어머 이건 사야돼' 발동하는 거죠.ㅋ 다른 제품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한번 채운 기름으로 여러번 활용할 수 있도록 거름망과 기름 보관기가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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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 불떨어진 프랑스 '마스크 6세 의무화', KF94로 우정을 전하다?
왠만한 기업 주가도 이렇게 치솟으면 한번쯤 조정이 올 법한데. 쭉 뻗고 있는 프랑스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5만명대에 서서히 안착하며 제 3, 4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도 늘어나는 것이지만 사망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병상수 확보 등이 조금씩 위험수준에 달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되네요. 최근에 들었던 많은 농담과 유머가 있지만 제일 크게 웃었던 게 봉쇄시작 불과 2주 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리는 코로나에 대한 컨트롤 능력을 잃지 않았다"고 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우리의 정책은 점검이 필요하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유감이다 식의 표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당시에도 이미 하루 3만명을 넘기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니 멘탈갑...ㅋ 왜 이 나라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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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루체른 교통수단 박물관, 하루가 아깝지 않은 풀코스!
스위스 교통수단박물관(Swiss Musium of Transport)은 사실 사전에 계획된 일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루체른에서 가장 유익한 시간을 보낸 곳이었죠. 전날 루체른 시내를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차에서 밖을 보던 아들이 박물관 외관과 간판을 보고는 "저기 재미있겠다!"하는 바람에 바로 검색을 해봤는데 흥미로워 보이더라고요. 구글 지도에 뜨는 사진들만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는 충분히 괜찮을 코스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교통수단 박물관이라는 설명에 본래 다음날 일정이었던 루체른 호수 유람선 타기를 과감히 포기, 다음날 아침 바로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박물관 입장료는 스위스인 만큼 저렴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어른 32스위스프랑, 어린이(6세미만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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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봉쇄 첫날, 뜬금없는 '시누아 공격' SNS 확산
프랑스 2차 이동제한령 첫째날. 처음이 아닌 만큼(?) 뭔가 익숙하면서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하루가 지나갑니다. 오늘 하루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종종 창밖을 내다봤는데 완전 봉쇄가 아니어선지, 아직 투쌍 바캉스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도로의 사람들이나 차량이 완전히 줄어들지 않은 듯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산해진 거리를 보며 우울하고 씁쓸하기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반증이겠죠? 그런데 복병은 늘 아주 가까운 곳에 있기 마련이죠. 프랑스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산책도 거의 나가지 않고 지냈는데 오늘따라 보채고 컨디션이 안 따라주는 딸. 비자발적 감금에 대한 본능적 반감인거니..ㅡ.ㅡ;; 결국 이기지 못하고 잠시 집 앞에 나가 산책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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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프랑스'… 코로나 2차 봉쇄, 그리고 이슬람 테러 발생
매일 같은 듯하지만 다른 날들이 이어진다고는 하나 오늘은 이래저래 참 싱숭생숭한 날입니다. 계속해서 코로나 상황 관련 현황이 나오고 있지만 프랑스 상황이 갈수록 너무 좋지 않네요. 지난주에 확진자 5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수도 꾸준히 다시 늘고 있는데 여전히 자신들의 일상을 그대로 영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보니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자기 중심적 사고가 우선인 젊은 사람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주치의들조차도 이 바이러스는 계속 우리 삶 속에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노약자가 격리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본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한 의식, 혹은 배려의 개념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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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레만호의 보석…브베·몽트뢰를 아시나요
유럽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접한 많은 국가들을 쉽게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그르노블도 프랑스 남부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 스위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넘어가기에 좋은 입지입니다. 간단히 비교해서 이곳에서 파리까지 차로 6시간 가량이지만 스위스 국경은 두시간이면 넘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사실 스위스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건 버얼~~~써 오래전부터이나 경시청에 지난해 6월 신청했던 (참고 : 프랑스에서 운전면허 교환하기 https://voilavoila.tistory.com/18) 운전면허가 올해 8월에야 오는 어메이징한! 행정처리 스피드 덕분에 프랑스 국경을 벗어나는 데 무려 1년 이상이 걸렸습니다.ㅋ 이번 여행은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인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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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선진국(?) 프랑스…초3 아들 등교 포기하다
어느 덧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네요. 저는 에어컨 없는 프랑스를 피해 한국에서 두달한 꿀같은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역시 밥은 엄마밥이 최고라는 건 진리인듯요. ㅎㅎ 그런데 잘 쉬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프랑스의 코로나 확산세가 어마어마하네요. 8월 말에 프랑스 다시 들어올 때만 해도 6천명이니, 7천명이니 했는데 최근에는 4만명이 넘는... 두달도 안 되는 사이에 각자도생하라는 듯 확산 잠재력 뿜뿜 중인 프랑스. 그도 그럴 것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식이나 권장하는 정부 방침이 너무 미흡하고 안이한 부분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사실 9월 초부터 새학기가 시작됐지만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 불보듯 보였기에 저희는 아들의 초등학교 3학년 새학기를 홈스쿨링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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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한국 방문 선물, 이건 어떠신가요?
코로나 시대,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제가 사는 프랑스 그르노블은 지난 달 마크롱 대통령의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했다" 선언 이후 정말 전쟁에서 승리하기라도 한 듯 사람들이 매우 자유롭게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여름 방학을 2주 남기고 굳이 모든 학교의 등교도 시작했지만 저희는 학교 측에 등교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여전히 집순이, 집돌이처럼 지내고 있죠. 매일 같은 생활에 답답하지만 그나마 기대되는 이벤트는 바로 다음주, 한국으로 다녀오게 됐다는 것입니다. 사실 항공권을 결제할 때만 해도 여름엔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네요.ㅠㅠ 한국가면 조용히, 쥐죽은 듯 자가격리를 열심히 해야겠..ㅠㅠ 그래도 친정에 가서 에어컨 앞에 딱 붙어 있을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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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코로나 감금생활 일기 (4/14~4/23)
감금생활 27일차. 내가 프랑스 초등학교 수업을 참관하는 일이 생길 줄이야. 휴교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주부터 담임 역량에 따른 화상수업이 시작됐다. 아들은 오랜만에 선생님과 친구들을 화면으로나마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긴장이 뒤섞인 표정. 백분이해 ㅎ 화면은 기본적으로 선생님만 노출되고 수업 중 '손들기' 버튼을 누른 학생에 한해 선생님이 발언권을 부여하면 해당 학생의 영상이 표출된다. 그런데 선생님이 어떤 내용으로 수업 하실지 궁금했던 나에게 의외의 충격을 준 건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선생님의 수업 방식 탓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며 질문에 답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물론 손든 아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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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코로나 감금생활 일기 (3/30~4/5)
감금생활 13일차 자꾸 두통이 온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몸도 뻐근한 게 찝찝하다. 토요일에는 평소 보지도 않던 프로그램까지 포함해 TV를 4시간은 본 것 같다. 주중에 집안을 뱅뱅 돌며 쌓인 피로감 때문에 쉬려고 마음먹었던 것도 있지만 알 수 없는 무기력함도 있었다. 쉰다고 되는 두통이었다면 가라앉을 법도 하련만 여전히 기분 나쁜 쿵쿵댐이 남아 있고 덤으로 갑갑함만 더해졌다. 집안에서 아이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것도 한두번이고 돌려하던 보드게임 레퍼토리도 이제 바닥났다. 2주간 잘 견디던 아들도 마침내 답답증을 호소했다. 아직 프랑스어가 완전하지 않은데 혼자 과제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신체활동을 하지 못하고 갇혀지내는 것도 모두 힘든 모양이다. 안쓰러운 마음에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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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코로나 감금생활일기 (3/16~3/24)
감금생활 3일차 마크롱 대통령의 감금령 3일차. 매일 시계소리마냥 들려오던 경적소리와 창문을 열고 달리는 차들이 어지럽게 널어놓던 음악소리, 수다수다한 행인들의 프랑스어 속사포는 사라졌다. 오늘은 처음으로 집앞 거리를 막고 통행증을 검사하는 경찰을 봤다. 대부분 사람들이 경찰의 검문에 주저없이 통행증을 내보였지만 역시 몇몇 차들은 막 뒤적거리는 시늉과 어딘가로 전화하는 시늉을 한참 반복하다가 결국엔 경찰한테 화를 내며 벌금을 때려맞기도 했다. 유럽 다른 나라들도 조금씩 벌금이 오르고 있다는데 프랑스의 벌금은 어디까지 갈런지.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해서일까. 갑자기 말도 안되게 '달고나'가 먹고 싶어져 아쉬운대로 후라이팬에다가 설탕을 녹여 베이킹파우더를 뿌려줬다. 달달함 끝에 따라오는 약간의 쌉쌀함.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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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으로!
어느 나라든 가을은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죠. 특히 추석을 맞아 이곳저곳 여행다니는 가족, 지인들의 소식에 저희도 주말 나들이라도 다녀와야겠다 싶어 짐을 꾸렸습니다. 아직 어린 둘째 아이의 이동 가능시간을 고려해 선택한 곳은 집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샤모니 몽블랑(Chamonix Mont-blanc). 가깝다는 이유로 몽블랑을 갈 수 있다니. 우리가 프랑스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네요! 금요일 밤 부랴부랴 숙소 예약을 하고 토요일 아침, 캐리어 하나와 아이스박스 하나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이다보니 숙소는 호텔보다 에어비앤비나 콘도 형태를 선호하게 되는데 숙소를 예약하고 보니 샤모니하고 다소 거리가 떨어진 Saint Jean Sixt라는 동네였습니다. 역시 급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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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인종차별 현실... 아시아인=시누아?
아들의 여름방학과 함께 의도치 않은 블로그 휴지기가 있었네요. 그동안 저희는 휴가도 잠시 다녀오고 어제 같은 오늘, 그제같은 내일을 살며 뜨거운 여름을 어찌어찌 보냈습니다. 그래도 대망의 개학이 코앞에. 두둥~ 오늘 블로깅은 사실 프랑스의 서머스쿨에 대해 적어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머스쿨 마지막날인 지난 금요일, 아이가 참았던 고백(?)을 하는 바람에 프랑스의 '인종차별'에 대해 몇자 기록해볼까 합니다. 두달의 긴 방학동안 아들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일주일에 1~2일씩 서머스쿨에 갔습니다. 지난해 이곳에 오자마자 첫 등록을 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한마디 못하던 아들이 이젠 제법 알아듣고 자기 표현도 할 줄 알게 됐기에 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한결 수월했죠. 참고로, 보통 아침 7시 반부터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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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세일 시즌, 아울렛 찬스!
프랑스인들의 소비 문화는 매우 보수적입니다. 전세계 국가의 물건들이 한자리에서 경쟁하는 미국이 소비의 천국이라면 프랑스는 그와 정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넉넉하지 않은 월급 주머니 탓도 있지만 소위 '돈자랑'을 가장 무식한 행동이라고 여기는 경제관념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프랑스에도 소비의 계절은 옵니다. 바로 1년 중 여름과 겨울, 두번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세일이죠. 프랑스 사람들은 이 기간을 이용해 평소 점찍어두었던 물건들을 쟁이곤 합니다. 올해 여름 세일 기간은 6월 26일 수요일부터 오는 8월 6일 화요일까지 정확히 6주간. 특히 여름 세일은 프랑스 바캉스 시즌과 맞물리면서 의류는 물론 각종 휴가 용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저희 역시 쇼핑 대열에 참여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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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활 1년이면 프랑스어 이정도한다?
9월에 학년을 새로이 시작하는 프랑스의 방학시즌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던 아들의 초등학교 1학년이 마무리됐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학기 말 즈음, 하교시 교문에서 뛰어나온 아들은 저를 보자마자 서너장짜리 종이 뭉치를 하나 내밀었습니다. 아들의 "이제 프랑스어 수업 오지 않아도 된대"라는 말에 종이를 살펴보니 Bilan de competences en Fracais (프랑스어 능력평가)라고 쓰여져 있고 항목별로 프랑스어 말하고 쓰기 영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부문마다 아들의 점수 옆에는 all 'A'가 따딴! (아마 그동안에도 이런 시험을 봐왔던 것 같은데 시험이 뭔지를 모르는 아들은 그냥 모르고 넘어갔었나봅니다.) 기대치 않고 있다가 'A'라는 글자가 줄지어 있는 시험지를 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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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프랑스, 자연 속으로 피서(避暑)하다
'폭염'이라는 표현이 아직 이른 6월 말인데 이곳은 말 그대로 엄청난 더위입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숨이 헉헉;;; 지난주 그르노블의 평균 기온은 38도. 덕분에 저희 식구는 선풍기와 휴대식 냉풍기를 풀가동하며 한 방에서 먹고 자며 단합생활을 하며 겨우 생존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지쳐가는 체력은 어쩔 수 없는 노릇. 토요일에도 인정사정없이 아침부터 쏟아지는 햇살을 보며 한숨을 내쉬다가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폭풍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 계곡! 피서! 말 그대로 피서! 10분도 되지 않아 Vercors 쪽에 (Cascade de la Frauge) 계곡을 하나 찾았습니다. 어딘지 모르지만 오늘 우린 여기로 간다! 그리고는 바로 아이스박스부터 하나 꺼내들었죠.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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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운전면허 교환하기
집 구하기, 은행 계좌 개설하기, 학교 등록하기, 체류증 신청하기, 의료보험 가입하기.. 프랑스에서 '살기' 위해 진행해야 하는 행정절차를 마친 저희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는 면허교환입니다. 프랑스는 운전면허시험이 워낙 비싸기도 하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해 언어에 제한이 있는 저희 부부에게 '면허 교환제도'는 정말 꿀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차를 구입하고 운전하는 것까지 모두 한국에서 발급해 온 국제운전면허로 버텨왔는데 이제는 기한이 만료돼 이곳 면허로 바꿔야 할 때가 왔습니다. 면허 교환을 위해 먼저 운전경력증명서와 운전면허증을 번역 공증받고 온라인으로 경시청에 헝데부를 잡았습니다. 저희는 체류증 신청도 그르노블 알프스대학의 ISSO(국제학생 및 연구자들을 돕는 대학기관)에 파견된 경시청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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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 축제 'Fete des Tuiles'
어느덧 그르노블에도 여름의 향기가 풍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온지 이제 곧 1년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랍기도 하고 지난 1년을 잘 지내온 것에 우리 가족 모두에게 고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그만큼 버라이어티한 적응기였다는 의미일지도 ;)) 며칠 전부터 집 근처 도로마다 주차 금지 표시와 함께 그르노블 축제 안내장이 붙었습니다. 불어불능자의 눈에도 느낌이 확 오는 축제 이름은 'Fetedes Tuiles'. 그르노블 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서 지난해 등 과거 사진들을 보니 시내 한복판에 도로, 트램길까지 막고 열리는 나름 대규모 행사더군요. 이런 축제가 우리 집 앞에서?? 안가볼 수 없죠?! 당일 오후, 궁금함을 안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점심 즈음 가장 유동인구가 많을 시간대여서인지 축제도 한창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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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초등학교 급식을 시작하다
이번주부터 제 일상에 작지 않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의 임신과 출산, 아들의 학교 적응 등을 위해 그동안 남편까지 식구 모두 집에서 점심을 함께 했었거든요. 그런데 하루 두차례 아들 픽업을 위해 4개월된 둘째와 움직이려니 낮잠시간, 밥시간, 거기에 점심 준비 등까지 버거워 아들의 학교 급식을 시작키로 했습니다. 사실 아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선택이었죠. 지난해 입학 당시엔 잠시라도 아들이 집에 와서 휴식을 갖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됐지만 정작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 없다보니 여전히 아이가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프랑스어로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그리하여 어제 처음으로 학교 급식을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의 급식은 무상이 아닙니다. CAF를 통해 가정의 소득을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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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아들, 프랑스에서 첫 생일파티!
바야흐로 5월. 저희 아들이 가장 기다린 그 날이 왔습니다. 바로 아이의 생일이죠. ㅎㅎ 학교에서 종종 친구들의 생일 파티하는 일들을 보면서 아들은 일찌감치부터 자기도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첫 생일. 친구들과 축하하며 보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오케이!' 했었는데 어느새 생일이 코앞까지! :D 먼저, 아이의 학교 생활을 통해 본 바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생일 파티를 대략 두가지 형태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경우, 케익을 보내서 학습 시간 중간에 다같이 노래를 부르고 케익을 나눠 먹는데 프랑스 엄마들 대부분 베이커리 쪽에 기본기가 탄탄한 때문인지 엄마가 직접 만든 케익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여기서 이미 저는 탈락...) 둘째로는 친구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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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살아있는 중세도시, 고흐드(Gordes)
산후조리 겸 살림 도와주시기 위해 오신 친정엄마는 늘 반갑고 고맙죠. 하지만 종일 주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 모습을 보면 송구한 마음도 들지 않을 수가 없어요. 엄마가 한국으로 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아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드렸습니다. (결혼에 출산도 모자라 아예 타국에 살다보니 결혼 전에는 어렵지 않았던 엄마와의 여행도 이제는 흔치 않은 일이 돼 버렸네요.) 전체 일정은 5박 6일 코스로 그르노블(Grenoble) - 고흐드(Gorde) - 마르세유(Marseille) - 칸(Cannes) - 니스(Nice) - 베흐동(Verdon) - 그르노블(Grenoble) 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100일된 둘째를 대동한 여행이니 만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면 다행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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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물가, 비싸기만 하다?
전업주부로 전향한지 1년여. 저에게 일주일은 사실 매일이 같은 일상의 반복입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고 안 가는 여부의 차이는 있지만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은 아직 주말 늦잠의 센스를 장착하지 못한 관계로 주말 메리트가 별로..ㅎ 그나마 일주일 중 제게 고정된 주중 주요 이벤트가 있다면 바로 장보러 가는 목요일! 프랑스 여행을 해보신 분들은 물건 구입을 위해 마트를 찾으실 때 카지노(Casino)나 모노프히(Monoprix), 그리고 르끌레흐(E.Leclerc)를 보신 적이 있을 거에요. 저는 이중 가장 대형 마트에 속하는 르끌레흐에서 주로 장을 보는데 그중에도 매주 목요일은 50유로 단위로 구입 가격의 10%를 적립해주기 때문에 발길이 자꾸만 가게 돼요. 50유로면 5유로, 100유로면 1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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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겨울 왕국, 그르노블 썰매타기
매년 1~2월은 1년 중 그르노블이 가장 붐비는 시즌입니다. 니스 등 프랑스 남부 지방이 바깡스 시즌에 주목받는 도시라고 하면, 그르노블은 스키를 포함한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많거든요. 늦가을부터 산꼭대기에 서서히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서 하얀색 옷을 입던 산들은 겨울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겨울왕국의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르노블 어디서든 30분에서 1시간만 이동하면 천연 눈으로 만들어진 스키장에 갈 수 있는 덕에 아이들이 2주간 주어지는 방학을 활용해서도 스키스쿨에서 스키를 배우곤 합니다. 저희는 이번에 둘째 아이 출산으로 정신이 없는 터라 아들과 함께 썰매로 겨울 즐기기를 대신했습니다.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Col de Porte라는 곳인데요, 산에 오르자 주차장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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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산후기] 모유수유 가이드라인, 혼돈의 끝판왕
출산 후 단기 기억 상실증은 첫째 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단어도 자꾸 생각이 안나고 열심히 외웠던 단어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고. 그리하여, 기억이 더 날아가기 전에 출산후기에 이어 병원에서 지낸 기간동안의 일들을 정리해보렵니다! 아이 출산 직후 캥거루 케어 시간을 충분히 가진 산모는 휠체어에 앉아 병실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휠체어가 있음에도 분만실 이동시 걸어가라고 했던 것이 다시 생각나며 울컥하네요), 이때 아이는 엄마 무릎에 함께 안고 갑니다. 병실은 이 사진에서처럼 산모 침대, 그리고 투명한 아기 침대가 나란히 놓여 있어요. 떨어질레야 떨어질 수 없는 자석과 철가루의 관계랄까요.ㅎㅎㅎ 즉,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엄마의 육아는 시작됩니다. 두둥~ 프랑스 병원에서 출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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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기] 프랑스의 산파, 무통주사, 그리고...
오늘은 둘째 아이를 출산한지 딱 3.7일이 되는 날입니다. 임신 중기부터 조산 이야기가 있었고 12월말에 강도 높은 가진통을 겪었던 터라 38주까지 견딘 것(?)만도 다행이긴 해요. 출산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불시에 조짐이 찾아왔고 1월 7일 저녁 병원으로 가서 다음날인 8일 새벽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확실히 초산보다 진행속도가 더 빨랐기도 했지만 진통을 생으로 겪으며 내가 프랑스에서 아이를 낳겠다고 너무 쉽게 결정했구나 하고 후회를 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사실 출산 당일까지 진통에 대한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첫째를 낳을 때 미국에서 워낙 무통주사(에피듀럴) 효과를 톡톡히 봤고, 원할 때 무통을 맞을 수 있다던 출산병원 마취과 의사의 말을 들은 이후 실낱같던 우려마저 놓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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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임산부가 알아야 할 것들
새해가 밝고 어느새 4일째네요. 늘 그렇듯, 뭘 한지는 모르겠으나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는 동안 제 뱃속에서 아이도 열심히 자라 오늘로 임신 38주에 접어들었어요. 타국에서 출산이 처음은 아닌지라 특별히 걱정하거나 두렵진 않지만 프랑스 병원 시스템에 아직 완벽히 적응하진 못하고 있는 듯해요. 그래서 대략적인 내용들을 간추려 기록하기로 ^^ 처음 병원을 갔던 것은 임신 12주였어요. 방문 때마다 초음파 검사를 하는 한국과 달리 프랑스는 12주, 24주, 36주 3차례만 초음파를 하는데 12주때가 기형아 검사 관련 초음파를 한다는 걸 알고 근처 산부인과를 찾았었습니다. 이곳의 산부인과는 병원이라기보단 의사의 개인 오피스라는 느낌이 더 강해요. 임산부들은 임신 기간동안 산부인과에서 일반적인 검진을 받지만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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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애칭 부자' 안시 당일치기 여행
리틀 베네치아, 프랑스의 스위스 마을, 은퇴 이후 살고 싶은 도시, 알프스의 진주.프랑스에 있는 많은 도시들 중 어느 곳 못지 않게 많은 애칭을 갖고 있는 도시가 바로 안시(Annecy)일 겁니다. 제가 살고 있는 그르노블에서 차로 약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이 도시는 많은 여행객 분들이 당일치기 일정으로 많이들 들르신다고 해요.어느덧 겨울의 문턱에 다가서다 보니 가을의 막바지를 눈에 담고 싶을 날도 많지 않다 싶어 일요일 아침 바로 차를 몰고 출발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곳이 프랑스 남쪽이자 스위스와 근접해 있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안시로 향하는 길에 제네바 표지판을 보니 정말 가까운 곳에 스위스와의 국경이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체류증이 나온 만큼 국경을 넘는 일도 어렵지 않게 됐으니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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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르노블 근교, 비질(Vizille) 나들이
그르노블로 이사온 지 4개월여가 지나면서 생활 기반은 조금씩 안정되고 있습니다.물론 아직까지 의료보험 등 행정처리가 필요한 부분은 감감무소식이지만 제 능력 밖의 영역인지라..ㅠㅠ 10월 셋째주에 접어들면서 아들의 방학이 시작됐습니다.프랑스의 초, 중, 고등학생들은 여름방학 (6~8월)을 제외하고 두달에 한번씩 2주간 방학을 갖게 됩니다.학교 생활을 치열하게(?) 해낸 아들도 자유를 갖게 된 것이죠. 엄마 입장에서 어떻게 느끼냐고요? 일단 매일 점심을 집에서 먹게 하는 상황인지라시간마다 맞춰 학교에 데리러 가고 데려다 주는 일을 하는 것 역시 상당한 노동이라는 점에서24시간 붙어 있는 것이 되레 나은 면도 많은 것 같습니다. 무튼, 첫번째 한주간은 아들을 데리고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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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자꾸 때리는 일이 반복된 학기 초
아이의 입학 후 한달 여가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아직 어린 나이다보니 여러가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죠.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일들이 생활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그중에도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다소 무거운 고민이네요. 학교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아들은 친구들이 자꾸 때린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다보니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선생님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고. 아이로서는 어려운 일이 분명했죠. 개입.과 도움.을 사이에 두고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어떻게 대응했어야 하나.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이곳에서 폭력(아이간의 일이지만)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지하고 교육하나. 등등. 몇몇에 물어볼 때마다 돌아온 답은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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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오너 드라이버' 되다
차를 샀습니다. 집을 구하는 과정도 워낙 파란만장했던 터라 당분간 '큰 일'은 자제하고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텨보려 했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뚜벅이 생활의 실체를 맛본 뒤 "작은 차라도 하나 좀 사자"는 아들의 말에 생각보다 조금 서두르게 됐네요. 차가 간혹 필요한 날에는 렌트를 하기도 했는데 프랑스에서 '오토매틱' 차량을 렌트하는 것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왜들 그리 수동을 좋아하는 건지. 편안함을 멀리하는 이곳 사람들의 '고집'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절대적으로 수동의 비율이 높습니다. (집을 구하기 전, 숙소를 급하게 옮기기 위해 렌트를 하면서 하루에 약 42만원을 지불해야 했다는 잊을 수 없는 진실..흑.) 차종과 대략적인 예산을 세우고 자동차 매장을 찾았습니다. 외곽에 위치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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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초등학교 선생님이 말하는 '1학년(CP) 수업 내용'
입학 첫날, 학교 생활을 위해 상담을 원한다고 이야기한 덕일까요. 등교 이틀째 되는 날 아침 만난 담임 선생님은 오늘 오후에 시간이 괜찮냐고 물어왔습니다. 프랑스 생활, 그것도 학교에 대해선 '1도 모르는' 저희에게 망설일 이유는 없죠. 하교 시간까지 틈틈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물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하며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 드디어 오후 4시. 교문이 열리고 하교가 마무리되자 선생님은 교실로 안내했습니다. 프랑스 초등학교에 대한 아무런 선입견도, 사전 정보도 없는 상태였어선지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훅'하고 먼저 들더라고요. 교실에 들어서자 자신의 자리부터 소개하는 아들을 보니 '이제 진정 초딩이 됐구나' 싶은 현실감도 다가왔습니다. :D 선생님은 학부모 전체와 상담이 다음주에 예정돼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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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초등학교 입학, '현실'을 만나다
어느새 9월 첫째주가 시작됐습니다. 온몸으로 느낄 만큼 시원해진 기온에 아침 저녁으로는 외투를 걸친 사람들의 모습이 부쩍 늘어난 요즘입니다. 9월의 시작과 함께 저희집에 큰 변화가 생겼는데 바로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입니다. 이곳에 온지 두달여 만에 실전 중의 실전인 아들의 학교 생활이 시작된 만큼 더없이 긴장되는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거주지를 기점으로 도보로 통학 가능한 공립학교에 배정되는 시스템에 따라 저희 아들 역시 집에서 약 6~7분 거리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이곳은 한국처럼 별도의 입학식 없이 바로 '실전' 투입이라더군요. 입학 첫날부터 아들에게는 힘든 하루가 예상됩니다. 학교 정문 앞에는 이미 도착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득합니다. 등교 시간인 8시 20분이 되자 정문이 열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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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맥 기슭, 그르노블
안녕하세요.새로운 블로그에 마침내 첫 글을 올리네요. 짝짝짝~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기능이라곤 메모장에 끄적이는 것과 인터넷 검색이 전부인 제가 블로그를 하게 되다니...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부터 소개할게요. 이 곳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그르노블이라는 도시에요.처음 들어보신 분들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을 거에요. 저 역시 이곳에 오기 전까지 겨우 '리옹 근처에 있는 도시' 정도로 인지하고 온 게 전부일 정도니. ^^ 그런데 알고 보면 이 곳의 인구가 16만명 수준으로 프랑스에서는 10대 도시에 속한다고 해요. 작가 스탕달의 고향이라고도 알려져 있고 알프스의 시작점이라는 점 때문에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매력적인 도시랍니다. 제가 이 곳에 온지 이제 겨우 두달여라 다가올 겨울이 기대되기도 하고, 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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